내가 여기에 있어
너는 알면서도 닿지 못하고
우린 차마 못 잡은 손으로
허공의 먼지만 쫒아보았어
나는 정말 괜찮아
어떻게 되어도 괜찮을게
당장은 힘이 들겠지만
이렇게 정리를 해보려고 해
모든 말이 떠났는데
더 추워지는데
우린 두고 일어나지 못해
나를 안아줘, 안아줄 걸 알아
나는 나와 너의 같음이 슬퍼
최선이라고 생각해
더 이상 어지럽게 굴지 않을게
하지만 너의 눈과 목소리 앞에
나는 문득 최선이 가장 이상해
모든 말이 떠났는데
더 추워지는데
우린 두고 일어나지 못해
나를 안아줘, 마지막이야
나는 나와 너의 다름이 슬퍼
내가 조금 더 자라면 널
이해할 수 있을까
날 쓰다듬던 너의 손이
영원히 미울 까봐 걱정이 돼
모든 말이 떠났는데
더 추워지는데
우린 두고 일어나지 못해
너의 작은 몸에 슬픔이 울리면
너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