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렀던 것들
스쳐보낼
용기를 주세요
내 시야 속의 모든 것
영원 속 깜빡임일 테니
티 없이 맑은
작별 인사
건네고 싶어요
잠깐 흙 위를 밟은 내가
찰나의 모든 것들에게 음음
저물지 않는 꽃
시들지 않는 언어
영원 비슷한
단어를 찾아
뒤적거려봐도
거북이를 닮은
저 공원을 지키던 나무도
사람도
사랑도
제자리로 돌아가요
기쁨의 날갯짓
종잇장의 날갯짓
깜빡임들을
잡아보고파
뒤척거리곤 했지만
하늘은 너무나 넓어
선물 같은 감각들
새하얗게 녹는대도
자유로이 안녕
숨 쉬는 모든 생명들
숨 쉬지 않는 풍경들도
모두 자릴 찾아갈 때에
용기 내어 인사 건네고
찰나의 빛들 한 구절씩
아낌없이 색을 비추다
모든 걸 내려놓을 때에
빠짐없이 감사를
무명의 꽃과
회색 고양이
익숙한 얼굴
밝은 눈동자
하얀 햇살과
무지개 하늘
뛰노는 아이
바다의 향기
작은 새들의
노랫말들과
빨간 나뭇잎
아껴 말한 꿈
가득한 별들
새하얀 눈길
솔직한 대화
따뜻한 온기
깜빡이는 머릿속에
흙 따라 걷는 이 길이
기억의 여정이라던
그 이야기가 떠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