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 동네 친구가 있었죠
요즘도 가끔씩 생각나네요
달리기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고 노래도 곧잘하던 친구
곤경에 처한 친구가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와서 해결해주던
못하는게 없었던 마이 히어로
우리 모두가 그친구를 슈퍼키드라고 부르며 동경했어요
시간은 흘러 어느덧 자연스레 차츰차츰 잊혀져 갔죠
어느날이었어요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가 우연히
슈퍼키드를 멀찌감치 보게 되었어요
그친구는 여전히 늠름했고
이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있었어요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는게
느껴졌어요
차마 말을 걸어보진 못했지만
그날 하루종일 난 빙그레 미소짓고 있었답니다
연락은 하지 못해도
어디에서든 잘 살고 있을거라 믿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친구는 언제까지나 내 마음 속 히어로
슈퍼키드인걸요
잘 지내 늘 응원한다
나의 영웅 슈퍼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