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좀 온 탓일까
찬 밤바람 때문일까
떨리는 내 입술이
마음과 같이 말라 있어
도착했다는
네 연락을 받고
골라놨던 옷을
천천히 걸쳐 입고
생각 없이 난 네가 사준
신발을 신다 문득 깨달았어
나의 모든 일상 속엔
네가 있었다는 걸
결국 헤어지잔 말을 꺼내야 하는데
너 없는 내일이 상상 되지가 않아서
많이 고민해서 이게 맞는 건지
아니야 더는 못 버티겠어
나랑 같이 있자며 수줍게 말하던 입술이
굳게 닫혀 있어서 먼저 대화를 건넸어
결국 마지막이란 말을 할 것 같아서
너 없는 내일을 머릿속에 그려봤어
많이 고민했어 안 될 것 같아서
잘할게 먼저 말을 꺼냈어
나의 일부를 떼어 내듯이
네 말을 잘랐어
헤어지자 그래 그만하자
여기까지가 적당해
우리가 만난 시간과
함께한 추억을 생각하면
우리 다시 할 수 있잖아
결국 좋은 기억만 남게 될 거야
그게 여기까지
당장 아쉽지만 막막하겠지만
시간이 도와줄 거야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길 바라
너를 위해 더 할 말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