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심연으로
빨려 들어간다
희망 하나만
바라보며
버텼다
육체의
조각조각을
붙여가며
하루하루를
연장했다
그 하루에
몇 번이고
포기를
되뇌었다
그만두고 싶다
포기하고 싶다
이 정도면 됐다
할 만큼 했다
버틸 만큼
버텼다
정신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희망 하나로
다잡았다
이 고통의 끝에는
낙원이 있으리라
확신했다
희망은
나를 구축하는
전부였다
하지만
희망은
절망이 되었다
희망은
나의 착각이었다
아니
망상이었다
나의 모든
행동은
의미가 없었다
나는
무너져 버렸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뀔 때의
정신 붕괴를
무엇으로
저지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