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별주부 상봉 대목

김기진
앨범 : 소리꾼 김기진의 수궁가

별주부 듣고 함소 왈 잘났다 잘났어 퇴선생은 높은 이름 들은 지 오랠러니
오늘날 화답허니 듣는 귀가 훤칠허오 그런디 이세상 지내는 흥미는 어떠하시
오 이 세상 지내는 흥미야 말 할 것 없이 좋지요 그럼 한번 좀 일러 주실라요
그러면 내가 강산풍월을 이를 테니 잘 한번 들어보시오.
임자 없는 녹수청산 일모황혼 저문 날의 월출동령 잠을 깨어 청림벽계
집을 삼고 값이 없는 산과목실 양식 삼어 감식허고 신여부운 일이 없어
명산 찾아서 완경헐 제 여산동남 오로봉과 진국명산 만장봉과 봉래 방장 영주
삼산이며 태산 숭산 형산 화산 만학천봉 구월섬곡 삼각계룡의 금강산
태백 수양 아미산을 아니 본 곳 없이 모두 놀고 영주 삼산봉을 완완이
기어올라 흑운을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여산의 낙조경과 위수에 월출 경을
안하에 삼열허니 등태산 소천하의 공부자의 대관인들 이 어서 더하드란
말이오 밤이면 완월하고 낮이 되면 유산헐 제 강산풍경 흥미 간에
지상 신선이 나뿐인가 안기생 적송자를 나의 제자로 삼아 두고 이따금
심심허면 종아리 서너개씩 때려 줍메.
별주부 듣고 함소왈 잘났다 잘났어 퇴생원 가만히 보니 얼굴이 남중일색이요
발 맵시가 오입쟁이라 이 세상에서 몰라 그렇지 우리 수궁만 들어가시면
훈련대장을 꼭 하시겄소 그런디 미간에 화망살이 들어 이 세상에 있고 보면
죽을 지경을 꼭 여덟 번을 당하것소 오 그분 초면에 방정 맞은 소리를 허는고
내 팔자가 어찌 그렇게 생겼단 말이요. 퇴선생 팔자 흥망을 이를테니 잘 한번
들어 보시오
일개 한퇴 그대 신세 삼촌구추를 다 지내 대한 엄동 설한풍 만학에 눈 쌓이고
천봉에 바람이 칠 제 앵무 원앙이 끊어져 화초목실이 없어질 제 어둑한 바위
밑에 고픈 배 틀어잡고 발바닥 할짝할짝 터진 듯이 누운 거동 채운 편월의
무관수 초회 왕이 원혼이요 일월고초 북해 상 소중랑 원한이라 거의 주려서
죽을 토끼 삼동 고생을 겨우 지내 백도홍행 춘이월의 주린 구복을 채우랴고
심신궁곡 찾고 찾어 이리저리 기댈 적에 골골이 묻힌 건 목달개 엄찰기요
봉봉이 섰난 것은 매 받은 응주로다 목달개 채거드면 결항지사가 대랑 대랑
제수 고기가 될 거요 청천에 떴난 것 토끼 대구리 덮치려고 우그리고 드는
소리 진실그로 휘여들어 몰이꾼 사냥개 
음산 골로 기어올라 퍼구퍼구 뛰어갈 제 토끼 놀래서 
호도독 호도독 수활자 매 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짖두루미
빼깃새 공작이 마루 도리당사 척굴지 방울을 떨쳐 죽지 피고 수루루루루
그대 귓전 양발로 덩그렇게 집어다 꼬부랑한 주둥이로 양미간 공치 대목을
그저 콱콱콱콱 어허 그분 방정맞은 소리 말래도 그리허는디요 그러면 누가
게 있간디 산중동으로 돌 제 중동으로 돌아가면 송하에 숨은 것은 오는
토끼 놓으랴고 불 채리는 도포수요 풀감투 푸삼 입고 상사반불에 왜물 조총
화약 덮사실을 얼른 넣어 반달 같은 방아쇠 고추 같은 불을 얹어 한눈 찡그리
고 반만 일어서서 닫는 토끼 찡그려 보고 꾸루루루루 탕 어 그분 방정맞인
소리 말래도 점점 더하는디 그러면 누가 거 있간디 들로 내려가지
들로 내려가면 요망사자가 또 있나니 초동목수 아이들이 없는 개 호구리며
몽둥이 들어 메고 들토끼 잡으러 가자 워리 두두 쫓는 양은 선술 먹은 초군이
요 그대 간장 생각허니 백등칠월궁곤 한 태조 간장 적벽강상화전 중 조맹덕
정신이라 거의 주려서 죽을 토끼 층암절벽 석간 틈으로 기운 없이 올라갈 제
짜룬 꼬리를 샅에 쩌 요리 깡짱 저리 깡짱 깡짱 접동 뛰 놀적 목궁기 쓴내 나
고 밑궁기 조총 노니 그 아니 팔난인가 팔난 세상 나는 싫네 조생모사 자네
신세 한가허다고 뉘 이르며 무슨 정으로 유산 무삼 정으로 완월 아까 안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단 그런 거짓부렁이를 뉘 앞에서 내어 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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