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채널 돌려
공기가 너무 차 온도 올려
근데 뭐 딱히 끌리는 건 없어 보여
길게 셔도 피곤함은 자꾸 고여
어김없이 또 찾아오는 오늘 빨리해 빨리 사람들 표정 전부 싸늘
이런 반복 속 내가 보낸 일상은 대체 어떻게 가는지 와닿지도 잘 않는데
발걸음 터벅터벅 티비 속에 뉴스는 매년 올해가 제일 덥고 춥대
그럼 딱 좋은 날씨에 떠나는 건 어때
아 물론 핫플과 맛집 검색은 숙제
가본 적도 없고 우리 삶과 꽤나 달라 보여 물론 좋은 면만
보여주겠지 모를 나이 아냐
우린 이제 서로에 대해 아는게 진짜 많아
그래서 너무 쉽지 너를 화나게 하는 법
할 말이 없을 때면 연락 안 하고 사는 법
내가 끝내자고해서 마음 편하겠지
너도 설계한 거잖아 내가 말하게 하는걸
오늘도 어김없이 채널 돌려
공기가 너무 차 온도 올려
근데 뭐 딱히 끌리는 건 없어 보여
길게 쉬어도 피곤함은 자꾸 고여
채널 돌려도 막 당기는 건 없네
쉽게 변하는 모습 참 뻔해
리모콘 틱틱하면 내 맘도 휙휙 하고
바꿔 놓을 수 있다면 좀 더 볼 만한 각본일까
다들 기대된대 예고편 딱 보니까
팝콘 먹다 보니 떨어지는 몰입감
뻔한 결말일까 봐 속이타
또 돌려 눈 속을 뛰어노는연인
또 돌려 이번엔 울고 있는 저기
저 배우 참 못하네 연기
우리 헤어졌던 순간 떠올려
멜로같은건 우리 사이에선 안 어울려
그냥 웃다가 마는 광고가 어울려
이런 결말도 이젠 진저리나
참 편하네 빈자리가 빈자리가
오늘도 어김없이 채널 돌려
공기가 너무 차 온도 올려
근데 뭐 딱히 끌리는 건 없어 보여
길게 셔도 피곤함은 자꾸 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