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주저앉아
울고있는 너
지나가는 시간에도
멈추어 있는 너
어떤 말도 할 수 없이
뒤돌아 있는 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눈을 감고 견뎌내던 그 밤
시간 한 번 참 안가는 그 날
다 지나간 어느 짧은
날인데 끝무렵에
나를 붙잡고 있는 네가
너무 밉기만 하다
그 자리에 있던 작은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없는 내가 밉다
끝나버릴 그냥 하룻밤인데
지독하게 나를 놓아주지 않는
네가 너무 밉기만 하다
그 자리에 있던 작은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없는 내가 밉다
소리없이 주저앉아 울고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