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색 파란 색 내 알약들이 바로 앞에
혓바닥에 입에 물고 한 모금 물 바로 삼켜내
어이구 우리 아들 너무 착해 들뜬 상태 바로 상쇄돼
가방에 밀어넣어 책을 엄마 나 학교로 갈게
하얀 색 파란 색 세상이 재나열돼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와 하늘이 노랗네 그땐 초미세먼지 없었는데
기분이 좀 이상하네
내 교실은 3층에 계단을 오르려 할 때
발을 디디지 못해 이건 몽유병 같애
분명 갯수와 배합은 모두 지켰는데....아차
무심코 일어나자마자 먹었던 것을 잊었네
콘서타 나의 콘서타
콘서타 나의 콘서타
콘서타 나의 콘서타
콘서타 나의 콘서타
모두가 편하게 또 나만 유별하게
또 모두 불편하게 또 나만 유별나게
모두가 편하게 또 나만 유별하게
또 모두 불편하게 또 나만 유별나게
초록색 하얀 색 앞만 걍 멍하게
무려 30분을 가만히 처음으로 있던 자그마한 얘
선생님은 환하게 웃고 난 긴장하네
야 모두 미안한데 이건 내가 아닌 것 같애
어서 빨리 나가야 해 네모난 책 네모난 걸상
네모난 신발장에 그걸 봐 아이들은 속닥속닥
모두가 손 흔들어줘 잘 가 굿 바이 난 갈게
모두가 나를 걱정해 난 주인공이 된 것 같애
난 다시 계단 앞에 이번엔 내려갈 차례
해본 적 없지만 술기운이 이럴 것 같애
말 도저히 듣질 않네 내 몸이 안 건강해
내가 또 왜 이러는데 내가 또 왜 이러는데
엄마
지금까지 2010년의 한 초등학생이 실제로 겪었던 일을
재구성한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이 소년은
여태 한번도 30분이상을 가만히 앉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항상 말썽을 달고 다니는 탓에
반 친구들 선생님들도 당연히 그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우울이란 단어를 이해하기도 전에
그 소년의 마음 속에는 커다란 그림자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이유로 소년은 억지로 그 알약을 먹었습니다
그 소년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지금이면 다 자랐을 그 소년에게 다시 한번 물어봤었다면
그 소년은 다시 알약을 먹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