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새벽 날의
어둠이 걷힌 대지 위에
스며든 씨가 하나둘씩
새잎을 피우네
어느새 모인
푸른 가지가 숲이 되어
지친 새들이 품에 안기네
두려움 없이
나약했던 네 모습
이제는 잊혀지리
너와 내 이름으로
승리해 내리
수없이 많은 날을
함께 할 우리들의
끝없이 긴 여정은
맺지 않으리
홀로 있던 날 등진 채
희망 가득 안고
고개를 들어 태양의 길을
맞이하리
넘칠 듯 가득하네
우리 모두의 평온을 바란 기도가
갈망하고도 간절했던 네 소원이
드높은 저 파도에
묻혀 쓰러져 무너져 버릴지라도
돌아서지 않기를
나약했던 네 모습
이제는 잊혀지리
너와 내 이름으로
승리해 내리
수없이 많은 날을
함께 할 우리들의
끝없이 긴 여정은
맺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