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가 많던 꼬마는 어느새
조심스러운 소심한 어른이 되어
거짓말이 재미나던 아이는 어느새
연신 받는 손가락질에 웅크려 가네
안녕 작은 꼬마야
안녕 코 흘리는 아이야
안녕 탓 많은 꼬마야
안녕
항상 어두웠던 꼬마는 어느새
가시를 꼭 껴안은 어른이 되어
편이 필요하던 아이는 어느새
눌러대는 기억을 등져 뒤돌아뛰네
안녕 작은 꼬마야
안녕 코 흘리는 아이야
안녕 탓 많은 꼬마야
안녕
그런 생각 말란 이야기가 가득해
미워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충분해
위로보다는 회피의 여러 말들에
탓할 사람 없으니 나를 미워해
돌을 던져도 꼭 내 발등 위로
기억을 찢으려 찾은 내 사진
그저 웃는 걸 좋아한 어린아이는
어리석은 손짓에 빛을 잃어가
키만 큰 바보 같은 한 꼬마의
꼬꼬마 시절 꼬깃한 어린 날 얘기
아직 너무 멍청한 말과 행동에
시간이 날 떠날수록 웅크려만 가네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