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 내 눈에 들어온 건
발걸음 한 발짝에 쓰여진 네 표정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져도
스쳐 지나가버린 네 모습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돌고 있어
아무것도 몰라도 결국에 난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이
어지럽게도 뒤섞여
온전하게 간직했던 마음에
문득 네가 궁금해져
우연 같은 발걸음
너의 흔적 한 줌에
문득 끄적거렸던
너란 세 글자
마주치지 않아도
시선 끝에 너를 그리곤 해
그 웃음에 어쩔 수 없이 난
성큼 자꾸만 넘어와 웃어 보이곤
나는 또 이렇게 너의 표정을 찾아 헤매
계속해서 건네는 너의 진심은
날 찾아와 내 하루를 바꿔
내 눈에 담겨있는 너의 웃음은
마치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짧게 뱉은 말과 그 순간들이
어지럽게도 뒤섞여
온전하게 간직했던 하루에
네가 가득 차올라도
우연 같은 발걸음
너의 흔적 한 줌에
문득 끄적거렸던
너란 세 글자
마주 보고 웃으면
기다려온 말을 건네 보고
그 웃음에 어쩔 수 없이 난
나의 큰 보폭이 너는 힘든지
빠른 걸음으로 나를 뒤따라
제멋대로 부르던 나의 이름에
뒤를 돌아 네게 눈을 맞추면
솔직하게 피워낸
짧은 말 한마디는
설마 하는 마음에
다시 서랍 속에
책 사이에 끼워둔
네게 써둔 쪽지
못 건네도
너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