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미워진 건
그대 때문이 아니에요
함께한 그 시간들이 문득
미워져서도 아니겠죠
짙어진 봄 향기가
무척이나 어색할 만큼
아직 밖을 나서지 않았던
움츠린 기억들은
떠나지지가 않는 걸요
미련도 멀어진 마음도
한낱 떨어지는 꽃잎만 같아서
아무리 주워봐도 시들은 마음이
다시 피지 않는 건 돌아갈 수 없단 걸
알아요 설레던 그 순간들을
간절히 바래도 시간은 흘러갈 테니
돌아올 계절처럼 제자릴 찾아요
미워하는 마음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겨질 때까지
봄꽃이 미워진 건
그대 때문이 맞나 봐요
함께한 그 시간들이 정말 밉게도
잊혀지지가 않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