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굉음이
안에서 들렸고
나는 짐을 싸고
밖으로 나왔어
멀리멀리
내 한 몸 받아줄
그곳으로 향했지
쓰디싼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높은 의자 앉아
창밖을 바라봐
나와 비슷히
떠도는 영혼들의
무심함에 위안받았지
그 겨울, 그녀는
갈 곳이 없었어
크나큰 울부짖음 뒤에는
고요함만이 남았지
이 세상이 그녀에게 내어준
공간은 뒷방 침대 밑
그녀는
홀로 아픔을
이겨내야만 했어
거대한 육체는
비틀거리고
살아보겠다는
안간힘만 남았지
스스로를 지키려는
그에게는
상처만이 남았네
그 겨울, 그이는
갈 곳이 없었어
크나큰 발버둥 뒤에 그는
고요히 잠들었지
이 세상이 그이에게 내어준
공간은 작은 식탁 앞
그이는
홀로 아픔을
이겨내야만 했어
밤늦게 돌아와
방으로 향했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
위로받을 곳 없는
그들은
스스로를 안쓰러이 여겼네
그 겨울, 우리는
갈 곳이 없었어
어디서부터
잘못 된지 모른 채
나락 속으로 향했네
아물지 않은
상처는 더 커졌고
칼은 주워 담을 수 없네
그들은
홀로 아픔을
이겨내야만 했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그저 그들의 손을
쓰다듬었지
부디 이 시간이
끝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네
부디 이 시간이
끝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