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지 않은 새벽도
창가에 맺힌 이슬도 모른 채
마주 앉아서 사랑을 얘기하는 것
해변을 지나 걸을 때 저 먼 곳에서
밀려온 파도에 휩쓸린대도
내 그림자에 남은 것
나는 이걸 연인이라 하오
그대 내게 곁을 기대줘요
나른한 봄 공기도 차가운 겨울바람도
모두 머금어 간직해 두 팔 포개어 안는 것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마주하고
다른 지구에 있어도 두 손을 마주 잡는 것
나는 이걸 연인이라 하오
그대 내게 곁을 기대줘요
나는 이걸 연인이라 하오
우리 깨지 않을 꿈을 꿔요
동트지 않은 새벽도 창가에 맺힌 이슬도
모른 채 마주 앉아서 사랑을 얘기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