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참
곤란하구나
이곳까지 떨어진
가련한 혼들
이곳은
지옥의 끝
허무
멈춰버린 곳
허무
이것 참
난감하구나
윤회에서 벗어난
미련한 혼들
이곳은
안식처가 아닌
허무
정화되어야 할 업을
연이라 여기며 놓치 못하고
한탄하면서도 스스로 비웃고
삼키고선 하나가 되고
알고서도 부정하는
불쌍한 혼들이여
이곳에 너무 오래 있지 말라
혼조차 닳고 사라지기 전에
윤회의 끝으로 나아가라
그럼에도 떠나지 않는
혼들이여
그대들의 이야기
어디 한번 읊어보거라
모두가 잊는다 해도
나만은 기억하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