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상해
맘을 쓰다듬는 비도 내리고
기대하던 바람도 하나씩 불어오는데
너만 안 오지 너만 안 오지
여전한 진심으로 다가서 보아도
시리도록 차가운 말투에
자꾸만 눈에 서리가 앉아
기다려
내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것
기다려
부담되지 않게 그대로 있는 것
언젠가 한번,
너의 사랑에 지쳐 울고 싶을 때
왼쪽 어깨를 기꺼이 내어주는 것
고단한 하루 끝에
네모난 하늘을 바라볼 때면
한켠에 접어둔 모서리처럼
자꾸만 널 헤아려 보는 걸
나만의 꿈결 속에서
기다려
내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것
기다려
부담되지 않게 그대로 있는 것
언젠가 한번,
너의 사랑에 지쳐 울고 싶을 때
왼쪽 어깨를 기꺼이 내어주는 것
너무 늦지는 않았으면
내 마음 다 알게 된다면
주저할지라도
내게 일러주길
아무것도 묻지 않고
너와 함께할 테니
내가 널 위해 해야만 하는 것
기다려
멀어지지 않게 그대로 있는 것
언젠가 한번,
너의 사랑에 지쳐 울고 싶을 때
조용한 걸음 그 뒤로 떠나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