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멀리 바다를 건너 어드메에는
늘 같은 해가 뜨는 언덕이 있었소
그 곳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만년화를 보았었소
구름 낀 산중턱에 이슬 한 방울로
곱게 꽃잎을 펴고
언제 올지 모를 나를 기다리며
시들지 않았소
내 마음의 그늘에
꽃 피어난 만년화여
그 서늘했을 한기에서도
지지 않은 사랑이여
항상 그 자리에 변함 없었기에
고갤 돌렸을 때도
그저 잠잠하게 고운 햇살
가득 머금고 있었소
내 마음의 그늘에
꽃 피어난 만년화여
그 서늘했을 한기에서도
나를 향해 피었던
그 붉은 빛 꽃잎이여
그 영원한 사랑이여
수 많은 말은 사라진대도
지지 않을 꽃이여
저기 멀리 바다를 건너
어드메에서
만년화를 보았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