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 살랑 봄바람이 분다
익숙한 꽃내음도 나네
향기를 따라 길을 떠나면
너도 저만치 눈에 보일까
눈에 보이는데로 따라가
들장미 하나 꺾고서
손 모양에 맞게 동그랗게
묶어 너에게 가져간다
코 끝을 따라서 천천히 걸으면
내 눈앞에 네가 보이면 좋겠다
언제 닿을진 나도 모르지만
길 따라 걸으면 언젠간 닿겠지
살랑 살랑 봄 비가 온다
익숙한 빗소리도 나네
우산을 들고 길을 나가면
너도 저만치 오고 있을까
늘 가던 길을 따라 걷다가
벚꽃 한 아름 안고서
주머니에 가지런히 담아
전부 너에게 가져간다
코 끝을 따라서 천천히 걸으면
내 눈 앞에 네가 보이면 좋겠다
언제 닿을진 나도 모르지만
길 따라 걸으면 언젠간 닿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