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너의
빈자리에 SNS On
그 속에 낯선 남자
내 두 눈에 들어 온
혈류 타고 심장을 흔들어놨지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
나의 마음은 씁쓸
나는 이쓸을 깠지
그대로 들이켜
내 몸을 뜨겁게 달궈
알콜 성분을 채워
혈류들은 춤춰
지우개로 기억 속을 지워
잊어버려
찰진 음악 속에 빠져
리듬을 타며 정신줄을 놨지
뇌의 작은 서랍엔
너의 이름표가 아직 남아
더듬더듬 만지며
옛기억이 떠올라
심장을 콕 콕 찌르며
동맥문을 닫아 버려
이대로 멈춰버려
나만의 작은 세상 속에
고독함만 가득 채워
술잔은 모두 비워
그리워 외로움으로 샤워
SNS 친구를
차단하고 싶지만
없어 보이기 싫어
그대로 남어
내 뜻과 상관없이
너의 웃는 모습 보게 돼
그 놈과 같이
변하지 않은 너의 모습에
화면 속으로 골인
살갑게 문자했던 감정들이
댓글 속에 남아
글자 속에 새겨진
너의 온기를 느껴
난 너에게 차여
궁금증이 생겨
난 너의 어떤 존재
걍 지나가는 쪽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라던
책장 속에 퐁당 퐁당
한글자 한글자
너의 이름 떠올라
들려오는 비올라
너가 할말 있으면
하라던 말
떨어지지 않아
9회말까지 가고 연장전
나는 총알을 장전
하지만 결국 불발탄
사탄과 천사는 치맥
나는 오늘도 쏘맥
취취취 취취취
나는 폰에 지문 인식 하듯
엄지 손가락만 왔다갔다
이제 그만 하자 놓아 주자
내 갈길이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