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댄 아직 예쁘네요
눈을 감으면 잘 알 수 있죠
나의 꿈 속에서처럼
꽃 내음으로 남아 있네요
젖은 편지만 마음에 쓰고 있어
읽지 못해 가슴이 아려와
난 지금 비 맞은
처마 밑의 강아지
세월 많이 흐른 뒤에
고개 들어 당신 볼 수 있길
젖은 편지만 마음에 쓰고 있어
전해 줄 수 없는 게 억울해
시간을 돌릴 수
없다는 게 억울해
얼굴이 기억이 안 나
낯선 사람이 된 건 아닐 테지
여전히 난 비 맞은 강아지
젖은 편지만 마음에 쓰고 있어
읽지 못해 가슴이 아려와
난 지금 비 맞은
처마 밑의 강아지
그대 두 손 마주잡고
노래를 들려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