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새의 그림자처럼
빠르게 지나쳐가 버린
그 순간의 감정을
잡아 둘 수는 없을까
모든 건 너무 빨리 사라져
아쉬운 이 느낌도
연기처럼 흩어져 버리겠지
눈 뜨자마자 사라져 버린
꿈처럼 잊고 싶지는 않아
어디에서 난 상처인지도
모른 채 희미해지는 흉터를
바라보고 싶지 않아
모든 건 너무 빨리 잊혀져
미지근한 하루 속에
흔적도 없이 녹아 버리겠지
눈 뜨자마자 사라져 버린
꿈처럼 잊고 싶지는 않아
우주처럼 넓어지기만 하는
텅 빈 기억 속에서
혼자 있고 싶지 않아
모든 건 너무 빨리 지워져
다 기억하고 싶어
그래서 이렇게 노래를 부른다
빈자리엔 빈자리라는
이름이라도 주고 싶어
그 자리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이 있다는 걸
기억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