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짧은 속에서
그분들의 숨 소리를
모두 들어본
따뜻한 공간에서
구름에 살짝 가리운
그믐달을 목격하였네
담배 한 개비가 모두
타들어갈 때 까지의
영원한 시간과 함께
그것은 솟아올라
기울어진 내 모습을 비추네
견디기 힘든 상승기류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는 재를 따라
그녀가 있는 곳으로
날으는 비행선이
밑으로 한없이
가라앉는 나를 부르네
답없는 그곳의 그녀가
미워지는 밤이
나를 축복하고 있네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따뜻한 공간에서의
마지막 밤을
난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네 그리워하네
길고 짧은 밤에
넘치는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나의 짧게
잘린 시린 머리가
내 마음을 울리고 있네 나를
내 마음을 달래고 있네 나를
내 마음을 울리고 있네 나를
내 마음을 달래고 있네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