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났네 바람부는 날에 떨어지는 빗물에
고개를 떨구며 돈이 없어서 또 친구 없어서
정처없이 떠도는 미망의 눈물 같이 가보세
전설의 꿈 찾아 일곱 개의 다리를 건너 또 건너서
가지말라고 말리던 아내여 그 하얗고 가녀린
마지막 손길 날 용서해 주오 다시 돌아오겠소
바람의 계곡에 휘날리던 꽃잎 술잔위에 떨어져
잎술을 적시네 뛰날던 나비도 마른 낙엽되어
쓸쓸한 바람에 먼지되어 날리네 잊혀진 산사에
외로운 종소리 고승의 발길은 어디에서 멈추나
철없는 갈꽃에 수줍은 술잔에 달빛에 주홍길
나를 반겨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