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잡지 못한 내가
외로이 숨만 쉬고 있다
시들고 떨어져 버린 뒤
무겁게 걸어가는
한참을 보다가 지긋이
모른 척 돌아서는
움직이는 대로 춤추려 해도
흥이 나지 않는 움직임이다
공기의 흐름조차 나를
싸늘히 외면하고
고요도 적막으로 돌아
두렵게 나를 둔다
이래
그래 달을 담은 내 눈에
이렇게 뛰고 있는 가슴에
가는데 돌아갈 수 없는데
덧없이 가는데
그렇게
무뎌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래 달을 담은 내 눈에
이렇게뛰고 있는 가슴에
가는데 돌아갈 수 없는데
덧없이 가는데
그렇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