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을 향해서
그늘 수풀을 지나서
바람이 내게 말했던 그 파도 소리와
달빛을 따라서
기나긴 밤을 지나서
언제까지나 그곳에 와 닿을 수 있게
날아가줘 멀리
날아가줘 멀리
날아가줘 멀리
언제부터인지 내게로 찾아온
그 생각에 잠겨
시들어만 갔던 고목에서부터
손길을 놓쳐
추풍의 낙엽 으스러진 바위 사이로
흘러가는 물길 따라 발길을 돌리네
아득해져 가는 태양에
궂은비를 피해 내게로
떨어지지 않게 손을 내밀어줘 오
그곳을 향해서
그늘 수풀을 지나서
바람이 내게 말했던 그 파도 소리와
달빛을 따라서
기나긴 밤을 지나서
언제까지나 그곳에 와 닿을 수 있게
날아가줘 멀리
날아가줘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