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프랑스에 살고 있는 어느 방앗간 주인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어. 방앗간 주인은 예전부터 몸이 약해서 병에 자주 걸렸지.
“아들아, 이번에는 내 몸이 정말 이상하구나. 내가 잘못되기 전에 너희들한테 이 아비의 재산을 나눠줘야 할 텐데.”
“아버님, 걱정 마세요. 저희가 잘 알아서 할 테니 푹 쉬세요.”
계속해서 시름시름 않던 방앗간 주인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단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며칠이 지난 후 삼 형제는 아버지의 유산을 나눠가졌어.
“내가 첫째니 가장 큰 방앗간을 책임질게.”
“네, 형님. 그런 전 형님을 도울 수 있는 당나귀를 가질게요.”
“그럼 저는요?”
“너? 너는 저 고양이를 가져.”
두 형들은 아버지의 방앗간에서 계속 일을 하기로 했어. 하지만 마음씨 나쁜 두 형들은 막내 동생을 방앗간에서 내쫓았지. 방앗간을 돌아다니던 고양이 한 마리만 던져 주고 말이야.
“고양이라니! 이 고양이로 뭘 하지?”
방앗간에서 쫓겨난 막내는 한숨을 푹 내쉬었지.
“주인님, 저에게 장화 한 켤레와 자루 하나만 주세요. 그러면 평생 굶주릴 일이 없게 해드릴게요. 아주 깜짝 놀랄 일이 생길 거예요.”
막내는 고양이가 아주 꾀가 많다는 걸 생각해냈어.
‘맞아, 저 고양인 죽은 척 드러누워 있다가 쥐를 잡아먹던 일도 있고, 곡식 자루에 숨어 있다가 쥐를 잡은 적도 있지? 그래, 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고양이의 말을 들어야겠다.’
막내는 고양이에게 장화와 자루를 구해 주었어. 고양이는 장화를 신고 자루를 어깨에 척 메더니 숲으로 들어갔어.
“잠시만 기다리세요!”
“어, 그래. 다녀와.”
‘주인님은 원래부터 나에게 친절하게 해줬어. 다른 두 형들은 날 괴롭히기만 했는데. 이젠 주인님한테 보답을 해야지!’
먼저 고양이는 토끼 굴이 있는 들판으로 갔어. 그리고는 자루에 토끼풀을 가득 채웠지. 고양이는 토끼가 자루 속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토끼가 자루 속에 들어가자 얼른 잡았어. 고양이는 잡은 토끼를 들고 궁전으로 갔어.
“임금님, 저의 주인이신 카라바스 후작께서 바치시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왕 앞에서 조금도 떨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어. 자기 주인 이름까지도 멋대로 지어내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