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길 돌아서 이제 도착한 것 같아
너무 늦어 아무도 기다리질 않아
나 혼자 보고 즐겨온 세상의 낭만
이건 4분짜리 내 이름 적힌 감상
금에서 은으로
바다에서 뭍으로
떨어지는 가치
이제 식 올리고 묻으러
교만 통해서 겸손함을 배웠지
하나씩 떠나는 등들을 보며
내 의지를 태웠지
그리고 남은 건 잿가루 뿐
먼지 덮인 과거에 취해
홀로 어슬렁거리던
내 이름 석자 이재경
난 그걸 숨겼지
내가 아니기 위한 연기에
모든 걸 부었지
I lose my control
난 나를 찾는데만
평생 쓰고도 모자랄 텐데
여전히 업무태만
내 게으름을 욕하려거든 맘대로 해
목적지 잃은 이상
내 앞길 더 알 일 없네
천천히 가고파 더
천천히 가고파 더
너무 빠른 삶에 질식할 것 같아
내 걸음으로 따라가기 힘겨워
천천히 가고파 더
천천히 가고파 더
너무 빠른 삶에 질식할 것 같아
내 걸음으로 따라가기 힘겨워
행복하고 싶다던 형은
저 멀리 떠났지
편히 쉬란 말과
원망 함께 퍼부어놨지
뭐가 그리 급했어
누가 당신 불러갔지
아직도 장난같은데
모든 게 꿈결같이
하나씩 스쳐지나가
보이지 않는 속도로
모두 휩쓸려 시간가면
역사는 우리를 기억하려치 않아
결국 현재에 충실한 이만
이득이 남아
생각만 하고 행동 않는 머저리
내 시계는 금이 간 채로 똑딱
바늘 소리가 멎었지
잔상만 남고 잡을 수 없는 젊음
난 좌절만 얻었지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 소린
내 귀가 알아서 걸렀으니
너흰 살만한가봐
난 아닌데
덩치에 안 맞게
그릇만 점점 더 작아지네
어디가서 주눅들지 말라던
어머니 말씀
난 불효자 딱지 떼기 위해
살아있는 중
천천히 가고파 더
천천히 가고파 더
너무 빠른 삶에 질식할 것 같아
내 걸음으로 따라가기 힘겨워
천천히 가고파 더
천천히 가고파 더
너무 빠른 삶에 질식할 것 같아
내 걸음으로 따라가기 힘겨워
난 불만 불안만 가득한 사내
정해진 걸 어떻게든
바꿔볼라 한 삶에
이제 포기란 단어가
조금씩 보여가네
내 지도에 따른 길
이젠 꼬여만 감에 지쳐가
내 몸 눕히고 쉬고파 푹
풍파가 남긴 건 극도의 피로감 뿐
그냥 순응하고 몸 맡긴 채 실려가듯
따랐다면 편했겠지
But 기적같은 성공을 위해
매주 5천원 아끼지 않듯이
난 내 청춘을 투자했어
받겠지 반드시
염세주의자의 정신머리
다시 시작을 위해
마른 목 감추고 한 발씩 딛다보니
내가 뭘 원했는지
뭘 바랬는지
뭘 보고 느꼈길래 이만큼 반했는지
내 감정은 멀어진 나에 대한 향수병
그저 만족을 까먹은
오래된 나쁜 버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