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물안개가 아스라이
동네 어귀를 감쌀 때
나는 나는 불안한 가슴 안고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
눈을 감고 돌아봐야 해
서울 여기 이 곳이 너무
힘든 밤 포장마차에 앉아
꼼장어 안주에 소주 한 병 놓으면
눈물처럼 내 앞에 와있는 고향
내 고향 진보
진안동 삼거리 장터에는
오늘도 장이 열릴까
오늘 왔니껴 어디로 가니껴
귀에 익은 사투리가
춤추고 있을까
어느 연못에서 썰매를 타고
왕잠자리 잡던 추억들
광덕거랑에서 멱을 감고
감자 서리했던 기억들
꼼장어 안주에 소주 한 병 놓으면
눈물처럼 내 앞에 와 있는 고향
내 고향 진보 내 고향 청송 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