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가세요 자다 가세요
잠 자다가 가세요
보름달이야 다 넘어가도록
잠 자다가 가세요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길가에 핀 꽃도 꽃은 꽃이 되고요
하루 밤만 자도 임은 임이로다
너두 남이요 나두 남이요
다 같은 남남인데
하루 저녁만 정들구 보면
남 될 것 없구나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냉수 같은 맑은 물에 빨래 씻는
저 큰 아가
그 빨래랑 냉겨 두고
나의 품에 정들어라
정들기는 어렵지 않아 빨래
씻기가 늦어가네
빨래를 갈라면 강가로 가지
저 건너 삼밭에 뭣하러 갔나
노다 가세요 자다 가세요
잠 자다가 가세요
보름달이야 다 넘어가도록
잠 자다가 가세요
산천은 고요하고 인적은 적적하니
치마를 벗어서 요를 하고 저고리
벗어서 베개를 하고
두 몸이 한 몸 되어 검은 머리가
백발 되도록
둥실둥실 잘 살아보세
노다 가세요 자다 가세요
잠 자다가 가세요
보름달이야 다 넘어가도록
잠 자다가 가세요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달넘세 달넘세 이밤을
홀딱 넘어보세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음음음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달넘세 달넘세 달달하게 달을 넘세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쿵쿵 달넘세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음음음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 음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