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너 하나 없을 뿐인데
매일 밤 취해 살아 난 술꾼이 돼
이별이란 깐깐한 집주인처럼
월세를 받듯 미련을 챙겨
애처로운 내 신세
11시 11분처럼
일만 보고 살아도 잘 안 되더라
부쩍 야윈 듯한 시계 초침은
외로움을 중심축으로
매일 제자릴 돌고 돌아
곳곳에 묻어 있는 진한 그리움
한밤중에 나도 모르게
거리를 헤매는 이유
내 눈물과 웃음의 출처는
모두 다 너
무척 낯설어진 사랑이란 단어
기죽지 말라고 또 춥지 말라고
위로하고 안아주던 너가
날 기죽이고 춥게 만들어
보고 싶어 너의 모든 게
보고 싶어 내가 있었던 곳
너의 곁인데
너의 모든 게
너의 모든 게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전쟁 같은 사랑 뒤
내 맘은 낡아 버린 전투화
이별이란 폭탄이
심장으로 투하돼
너덜너덜해지고
온 세상이 무너져
침울한 우울증 구해줘 누가 좀
평화가 오긴 올까
난 내가 피해자라 생각했지만
상처 준 건 오히려 나인가 싶어
얼마간은 추억의
자리마저 피해가야겠지
다시 만나도
모른 척 해야 할까 슬퍼
번번이 다 번복하고파 아주
뻔뻔하게 뱉은 바보 같은 말
내 뻣뻣해진 혀가
몇 번씩이나 시도를 해도
역시 또 버벅 거린 나
오래된 건물처럼 허물어야 돼
약속 미래 믿음 내 사랑 전부
빚진 맘은 어찌 물어줘야 될 지
모르기에 속으로만 용서를 빌 뿐
보고 싶어 너의 모든 게
보고 싶어 내가 있었던 곳
너의 곁인데
너의 모든 게
너의 모든 게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걱정돼 나 없이 지내게 될 니가
니가 해준 모든 게
이제서야 다 생각 나
너의 사진만 쳐다봐
니가 정말 보고 싶어서
할말이 너무 많아서
listen
보고 싶어 너의 모든게
보고 싶어 내가 있었던 곳
너의 곁인데
너의 모든 게
너의 모든 게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