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 밤의
버스 정류장에서
쳐져 있는 뒷모습에게
작별을 고하자
집에 가는 길 막차를
기다리려 서서도
휘어있는 허리를 펼쳐 하늘을 보자
꿈속에서도 그리던
세상은 싸움도 의심도 거짓도 없는
평화로운 일상이지만
그래서 현실은 나날이
문제가 생겨 내 목을 감싸고
조이려 하는
후회되는 반복뿐
집에 오는 길 터벅이는
발걸음에도
조금만 더 경쾌하자고 복돋아볼까
집에 오는 길 문 앞에
멍하니 서서도
오늘만은 웃어보자고
나에게 웃자
넘어지면 어때 그럴 땐
따스한 미소를 머금고 일으켜줄게
너를 믿고 있어 그러니까
상처받음 어때 그럴 땐
따스한 손길로
너를 감싸줄게 나는
너를 보고 있어 그러니까
출근하는 길 아침의 산책길에서
웃고 있는 얼굴에 인사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