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엄마한테 뭐라고 할 얘기가
있을 만큼 그만큼은 되었지 나도
엄청 열심히 달린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낭비는 아니었다고
할 만큼은 되었지
근데 내 삶이란 게 이런 게 단가
밥먹고 살 수 있게 된 게 그게 단가
꿈은 꿈이라서 꿈이라고
부르는거잖아
꿈을 꿈인 채로 두고 사는
나를 용서해줘
북극성에 닿으려고
북극성을 보며 걷는 건 아니잖아
친구들 몇이 모여 그럴 수 밖에
없었잖아
서로 얘기하고 나면
잠시 위로 된 듯해도
이대로 괜찮은가 하고 묻는 그 질문
삶의 곳곳 숨어있다가
무방비인 나를 덮친다
꿈은 꿈이라서 꿈이라고
부르는거잖아
꿈을 꿈인 채로 두고 사는
나를 용서해줘
북극성에 닿으려고
북극성을 보며 걷는 건 아니잖아
남 탓하고 조금은 불평하게 냅둬
아까운 시간들도
좋은 환경도 기회도
꼭꼭 잡지 못하고
흘려버리고 있지만
조금은 못난 채로
그대로 있게 냅둬
청춘 하루하루 젊음을 소모해서
더 값진 무언가로 바꾸고 있는건지
나중에 뿌듯해 할 무언가를
쌓고 있는지
그냥 잃고만 있는 건지
좋은 날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