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아리랑 아리랑 아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억수 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몰려온다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 떨치고 청려를
의지하여 지향 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해 저무는 저녁 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온갖 것이 모두
시름뿐이다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산비탈 굽은 길로 얼룩 암소
몰아가는 저 목동아 한가함을
자랑 마라
나도 엊그제 정든 님을 이별하고
일구월심 맺힌 설움 이내 진정 깊은
한을 풀 길이 바이 없어 이곳에
머무르니 처량한 초적을랑 부디
불지를 마라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억수 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몰려온다
아리랑 아리랑 아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나를 넘겨주오
나를 넘겨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