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어디를 가야겠다고
꼭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떠나 온 여행 아니야
새 사랑을 찾게 해 달라고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 달라고
바라면서 떠나 온 여행 아니야
맘먹고 찾은 낯선 곳에서
처음 보는 길을 거닐어 보고
어색한 인사로 말 건네 보는
그냥 그런 그저 그런 여행이 좋아
내 눈길은 떠가는 구름에게
내 맘 길은 이름 모를 꽃들에게
내어 주며 웃을 수 있는 여행길
내 귓가를 간지럽히는 바람
내 눈물을 잊게 해 주는 빗소리
두근대며 나를 떠나 온 여행길
문득 떠오른 아픈 기억에
쓴웃음 한번 지어도 보는
툭툭 털고 갈 수 있겠지
잠시 떠나 있는 것뿐 일지라도
그냥 그런 그저 그런
여행이 좋아 그런
그냥 그런 그저 그런
여행이 좋아 그런
여행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