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난 밖에서
볼 땐 어두운
뚜껑 안을 들여다봄
끝이 안보일 듯 검은
이곳 들어온 뒤
구멍 사이로 내리쬐는 빛
오히려 바깥보다
시야를 트게 만들지
습한 바닥 흘러 대는
오수 위로 헤엄쳐
귀로 숨 쉬는 여기
배설물들이 귀를 덮쳐
머리로 들이킨 악취
더럽다기보단 되려
남이 싸 놓은 똥에 정화될
정신 상태를 일깨워
끈적하게 적신 몸
마르지 않기 때문에
닦지 않고 내비둬
구름 대신에 뚜껑이 뜬
하수구에서 나가려 맨홀
바닥을 핥느니
난 배관의 바닥을 빨기로 해
더러운걸 뱉고 싶지만
더럽혀지긴 싫었지
내가 느껴 지기보단
느끼게 하려 온 곳이
in the sewer 이젠
더 심했으면 해 입 냄새가
코를 막더라도 듣고 싶어
질 말하려 해 난
눈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
밖으로 오르기보단 거슬러 올라
In the sewer
In the sewer
진한 구정물
사이로 잠기는걸
혀로 발버둥
치면 뜨는 공간 여기선
In the sewer
In the sewer
내겐 들어온 게 아냐
여기엔 나온 것
삶은 더욱 아래의 바닥
물 고여서 썩은 듯
비린 냄새로 물든 난
오물이 섞여도
흘러가는 곳에 나를 맡겨
안에서 누군 녹슨
배관을 타고선 올라
잘 쓰지 않기 때문에
변한지 모르고 마냥
더럽다고 벗어나려 가보다
다른 의미로 더러운
역한 냄새가 목 졸라
잘 나가려 할수록
묻히게 되는 맨홀
그것도 하수보다
밑으로 깔리게 되고
그들이 쫓는 빛
자신들을 밝혀 주기보단
자신이 밝히는 것 뿐야
갖기만을 원하는 것
나는 나가지 않아
하수구에서
깨끗한 걸 바라지도 않아
이 더러운 물에서
난 그냥 채워 지길
바래 내게 날 악취로
밖에까지 냄새를 올리려
다시 잠수를 시도하지
눈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
밖으로 오르기보단
거슬러 올라
In the sewer
In the sewer
진한 구정물 사이로
잠기는걸
혀로 발버둥 치면 뜨는
공간 여기선
In the sewer
In the sewer
눈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
밖으로 오르기보단
거슬러 올라
In the sewer
In the sewer
진한 구정물 사이로
잠기는걸
혀로 발버둥 치면 뜨는
공간 여기선
In the sewer
In the se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