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처음엔 하늘과 땅
그 꼴이 잡혀 갔지
난 알에서 태어난
기인 또는 단군의 씨
반만년의 설움 끝에 털어
낸 그들의 폭행
전부 흘러 나의 속에
나의 한국인 피
이게 첫 번째 뿌리
영원하고 깊숙하지
바뀌지도 바꾸고
싶지도 않은 자리
거품 지며 끓는
적혈구들이 내게
너 씨발 약한 소리 말라고
다그치는 그 차이
나는 gook 또는 chink
죽도록 싫었던
그 별명이 이젠 내 쫀심
역설적이지만 타지
행하며 더욱 알게 된
헝그리정신 여전히 날
앞으로 가게 해
콘크리트 씐 숲 속
뜨거운 자들
어깨에 짊어진 게
살짝 더 무거운 자들
한국인
난 죽을 때까지 서울라잇
짊어졌지 내 뿌리만큼
두꺼운 나의 이름 지읒에서
한 처음에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겼지
이건 겁을 버린 얘기
로빈슨의 생존기
어떻게 보다는
왜를 중시하게 된 건
내가 애기 적에 처음 탄
그 비행기 안에서
정의로운 판결은
공짜가 아니란 거
싸우지 않고 손 내미는 건
안일한 거란 것을 배웠고
난 보다 호기로워 졌지
안 빨아도 챙길 거
다 챙기는 거 역시
걸음걸이부터 멋을 뿜는 법
길거리를 다스리는
십계명이 주는 병
바다 건너 거기
꿈꾸는 자들의 나라에서
하나 둘씩 알아 갔지
꿈을 꾸는 법
변화 또는 모험이
내 가운데 이름
개처럼 먹이 쫓는 새끼
이마다운 개기름
내 둘째 뿌리 깊이 스며
나무를 심는 것도 태우는 것도
좋아하게 된 그 새끼 이름 J 에서
히읗에서 오 아 지읒에서 이
두 대륙에 거쳐
박은 뿌리에서 핀
줄기와 기둥이 나무가 되고
그 나무에서
열매가 폈으니
다들 한번 맛보겠어
인종 카드 꺼내 드는
핑계는 같잖지
색깔이 다른 살 째도
피 색은 다 같지
보여 주기 전에 닥쳐
무슨 국힙 외힙
나누기 전에 뿌리부터 가꿔
갖다 대 니 궤변들
난 항상 정의롭지
뿌리 깊은 나무는 태풍도
성의 없지 전부 봄바람 수준
산전수전 다 겪은
내 앞에 닿게 해 땅과 무릎
진은 진끼리 알아봐
서로 값어치
일 번 트랙부터
고갤 끄덕이는 자 역시
혈의 흐름을 믿고 따르는 기운
그와 내가 진짜일
수밖에 없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