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보랏빛 새벽이
이 빛에 잠겨가고
눈물도 훔치지 않은 채
난 너의 눈만 보고 있어
아직 어둠은 차가운 채
날 둘러싸고 있어
너의 눈만 바라 본 채
난 같은 말만 하고 있어
너의 날들이 날 떠나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수많은 날들을 잊은 채
너에게 나를 맡겨 왔어
그 시간들의 빛은 마치 화상처럼
내 가슴에 새겨져 있어
너의 날들이 날 떠나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너의 꿈들이 날 지워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마치 모든 게 꿈인 것처럼
한 순간 날 떠나간대도
기억이라는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너의 날들이 날 떠나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너의 꿈들이 날 지워간대도
난 여기 이곳에 있겠지
너의 시간들만 움켜쥔 채로
나 이렇게
날 떠나간대도
난 이곳에 있겠지
날 지워간대도
눈물도 훔치지 않은 채
난 너의 눈만 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