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파마하시게요
시집 간 딸내집
가시려구요
살짝 고데를
넣어 세련되게
만져 드릴께요
새댁 그렇게 울지 말고
기운내요
남자들이란 다 그래요
나이만 먹었지 철부지
애와 똑같다니깐
새댁 얼른 예쁜 딸 낳아
그러면 딸내미 애교에
아빠들은
일찍 들어오게
되어있어
할머니 감기
걸리셨네요
환절기 바람
제법 차네요
이러다가 기관지
안 좋아져요
이거 감초에요
드셔봐요
나는 이렇게 살아가죠
하루 종일 손님
이야기 들으며
때론 의사가 되고
때론 시어머니
될 때 있죠
난 마치
연극 속에 배우처럼
미장원이란 무대에서
각각 다른 손님들의
머리를 만지며
그 분들과
인생살이를 함께하죠
보세요
새댁이
애를 낳요
급하니까
저부터 불러요
이것이 나의 인생
이것이 나의 인생
이것이 나의 인생
마이 라이프
원더풀
나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