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 아침이 끝나면
지글지글 태양은 한가운데
지끈지끈 무더위
새근새근 잠든 마을 고요해지면
첨벙첨벙 첨벙 바람을 타고
넘실넘실넘실 구름을 따라
깡짱깡짱 강가로 모인 아이들
훌렁훌렁 어지러진 옷가지
텀벙텀벙 물장구 놀이 소리
조잘조잘 진지한 소꼽놀이
투덜 엄마 허허허 아빠흉내
아지랑이 피는 무더위를
어질어질 아찔 잠든 마을을
키득키득 키득 종알종알
종알 깨우는 소리
뉘엿뉘엿 해가 지고
모락모락 연기 피면
아이를 부르는 엄마의 소리
종종 걸음 치며 달려가는 아이들
지금도 그곳에 아이들 있을까
싱글싱글 생글생글 웃으며 있을까
아지랑이 피는 무더위를
어질어질 아찔 잠든 마을을
키득키득 키득 종알종알
종알 깨우는 소리
지금도 그곳에 그 햇살과
바람 아직 그대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