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울적한 늦은 밤
홀로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소주 한 병과 감자탕 한 그릇
외로운 마음을 달래어본다
고기 한 젓가락 집다가
하얀 셔츠에 국물이 튀었다
젖은 휴지로 얼룩을 지우다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눈물
이제는 나 알 것 같은데
네가 얼마나 날 아껴줬는지
젓가락질이 서툰 나에게
감자탕 고길 발라주던 너
예쁜 손톱 밑에
들깨가루가 끼는데도
내게 감자탕을 발라주던
네가 있었다
맛있게 먹는 날 보는 것이
제일 좋다던
널 버렸다 너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이제는 나 알 것 같은데
네가 얼마나 날 아껴줬는지
젓가락질이 서툰 나에게
감자탕 고길 발라주던 너
예쁜 손톱 밑에
들깨가루가 끼는데도
내게 감자탕을 발라주던
네가 있었다
맛있게 먹는 날 보는 것이
제일 좋다던
널 버렸다 이제 닿을 수 없다
빨갛게 손가락이
달아오른 줄도 모르고
나의 입천장이 델 까봐
걱정하던 바보
그런 너를 떠나 보낸 내가
더 바보 같구나
이제야 너를 그리워한다
예쁜 손톱 밑에
들깨가루가 끼는데도
내게 감자탕을 발라주던
네가 있었다
맛있게 먹는 날 보는 것이
제일 좋다던
널 버렸다 너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혼자 먹으니까 맛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