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옷고름에 봄바람아 불지마라
도라지 나물 캐던 꽃바구니 내던지고
버들피리 장단 맞춰 울고 웃던
봄이로구려
스리살짝 날 버리고 떠난 님아
음 속상해
요놈의 봄바람아
나는 나는 못 살겠네
치마폭 휘어감는 봄바람아 불지마라
녹두밭 김을 매던 호미자루 내던지고
열아홉살 연애가슴 쥐어뜯던
봄이로구려
스리살짝 날 버리고 떠난 님아
음 속상해
요놈의 봄바람아
나는 나는 못 살겠네
울타리 넘나드는 봄바람아 불지마라
약수터 물을 긷던 물동이를 내던지고
안타까운 첫사랑의
몸살났던 봄이로구려
스리살짝 날 버리고 떠난 님아
음 속상해
요놈의 봄바람아
나는 나는 못 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