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반복되는 시체들의 행렬 속에 난
예외일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일까
애증의 흔적들과 등 돌린 사람들에게 난
관대한 여유는 최면 탓일까
개로 변하는 소년은 사실 난
너와 다른 곳을 바라봤을 뿐
그림자가 없는 곳에서
벌거벗은 채 서로 응시하길 바래봤을 뿐
차갑게 얼어붙은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난
익숙해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늦은 밤 받지 않을 전화를 걸고 있는 난
단순히 머리가 나쁜 것일까
개로 변하는 소년은 사실 난
너와 다른 곳을 바라봤을 뿐
침묵의 전쟁 속에서
참지 못해 결정이 난 승패를 외면했을 뿐
미쳐버린 삶의 횡포 속에 그저 스쳐간 사람을
지우고 싶지 않으니
알콜이 가져간 순간을 기억할 수가 없으니
네가 곁에 있어줘 후회한다 하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