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마을 버스는 산 위까지 올라가지
정류장에서 본 단발머리도 함께
옆에 앉게 된 행운에 감사하며
창 닫힌 버스 안에서 향기에 취했다
오 결국 너는 먼저 내렸지
날 바라보는 네 눈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
고요한 종점에는 고마운 추억이 졸음
초저녁 별들과 함께 가슴에 떠오른다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는 채로 헤어져
일상에서 노래로 그렇게 날아 탔다
지친 몸을 기댄 내 귀엔 하얀 이어폰
직장은 학교 학원 잠시 눈을 붙일래
슬픔과 분노와 짜증 대신 내 눈엔
하늘에도 나오지 않은 별들이 빛났지
오 결국 너는 먼저 내렸지
날 바라보는 네 눈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
고요한 종점에는 고마운 추억이 졸음
초저녁 별들과 함께 가슴에 떠오른다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는 채로 헤어져
일상에서 노래로 그렇게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