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오늘도
도시에 태양은 또 뜨고
내 뜨거운 가슴은
볼펜을 움직이고
채워져 나가는 노트에 글자수
그 보다 더
머릿속은 벅찬 문제로만 가득 차
사실 비젼은 별로 없어
성공이란 두 글자만
덩그러니 써진 단서
난 초라한 이 쪽지를 꽉 움켜진 채
바짝 정신을 차리고
또 다시 문 밖을 나서
미적지근한 이 공기
안산 내가 태어나 자란 이거리
그래 여긴
아파트가 숲을 이룬 콘크리트 정글
잠시 눈을 감고 꿔봐 나에 꿈을
마치 소설 같은 한 여름 밤에 꿈을
모두가 소리쳐 내 이름 두 글자 차붐을
눈을 뜨자
닥치는 피곤에 목을 어루만져
그래 내 오체는 아직 불만족
따가운 태양에 또 다시 난 눈을 떠
가슴을 졸이며
꽉 쥔 이 손으로 춤을 춰
잊혀진 이 꿈에 도시는
내 심장을 움직여
두 눈을 감아 이 거리를 느껴 영원히
주머니가 빌수록 내 맘은 더욱 비어
어항 속에 먹이가 떨어진 열대어처럼
내 분노는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와
이제 나에 말을 들어봐 내 형제여
거리 위에는 쉽게 볼 수 있는
생존권 보장이라 쓰여있는 피켓
사람들은 말해
너도 저들과 다르기 위해서는
잡아타라고 간판이라는 티켓
그렇게 저마다 말을 뱉어 대고
매일 그저 말 뿐인 날들은 지속되고
어느새 그들이 꾸던 꿈은 시화공단
연기처럼 하늘높이 흔적없이 흩어져
난 등을 져 좆같은 그들에게서
가사를써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난 너랑 달라
내 꿈이 가진 칼라
설사 이 도시에 잿빛과 같더라도
난 꿈을 꿔
따가운 태양에 또 다시 난 눈을 떠
가슴을 졸이며
꽉 쥔 이 손으로 춤을 춰
잊혀진 이 꿈에 도시는
내 심장을 움직여
두 눈을 감아 이 거리를 느껴 영원히
이 거리를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