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린 온통 절름발이와
눈 못 뜬 장님 가엾은 벙어리와
딱한 귀머거리만이 숨가삐
어디로 병든 자신의
몸뚱아리를 재촉하지
그저 출구를 닫은 채
적당한 서로의 결함
격한 견제선 밖으로 살짝 비껴난
그것들 덕분에 조금은 다행일거란
안도감만을 얻고 각자들
갈 길로 뒤돌아 항상 생존의
방법을 확인해 그 순간엔
어떤 누구든 적이 되
이미 이성과 감각 모두가 마비된
단지 도구로 전락한 몸일 뿐인데
욕망만 가득해 원인을 찾지 못하는
표면적 감각에만 쫓기는 무거운 하루
그마저도 뭉그러진 얼굴로
하나둘 나락을 향해 떠나는 사람들
생명이 눈뜨는 시간부터 씌워진 굴레
덧없이 같은 길을 뒤 쫓는 술래
그 전차의 바퀴를 과연 누가 멈출래
고독의 둘레 따라 떠도는 순례
지난 세기를 거쳐 일궈놓은
사상의 진보는 인간 해방의
참된 밑거름 자연스레 모두
그렇게 다 믿고는 이상을 향해
보다 더 빨라진 걸음 그 역전의 결과
눈에 띄는 성과 모두가 행복을
일컫는 의식의 성장 누구는
이룩해야 한다고 반드시
또 혹자는 이미 이루어졌단 듯이
허나 먼지 같은 작은 웃음마저
놓칠까 벌벌 떠는 치졸한
안식의 궁핍함 위험은 피하고
모험을 멸시하고 시선을 의식하며
점차 나약하게 굳어진 사고
더욱 피곤하고 궁색해지는 삶
늘상 한숨 밑에 맺히는 식은땀
훗날 이곳을 떠날 그 때
후회 언저리에 무얼 찾을 텐가
Beholder 시대의 쓸쓸한 방관자
안타까운 현실의 꿈을 말한다
세상을 향한 감정이 없는 관
짙어진 표정을 다시금 삼켜
I'm the Beholder 시대의
쓸쓸한 방관자 안타까운
현실의 꿈을 말한다
세상을 향한 감정이 없는 관조
짙어진 표정을 다시금 삼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