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사는 건 아냐
다 때려치고 어딘가로
숨어버리고만 싶어
아무리 버둥거려도
먹고 살기가 힘들어
그 알량했던 자존심을
버릴 때가 온건가봐
내가 세상을 비웃었던 것만큼
나는 더 초라해질거야
아무래도 좋아 나는 내 청춘을
단 하나에
바쳤을 뿐 그저 실패했을 뿐
그저 무모했을 뿐
난 잊혀질거야 지워질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
난 노래할거야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아무도 몰래
내가 세상을 사랑했던 것만큼
난 너무 아쉽고 섭섭해
아무래도 좋아 나는 내 젊음을
아낌없이
바쳤을 뿐 그저 실패했을 뿐
그저 무모했을 뿐
난 잊혀질거야 지워질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
난 노래할거야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요정은 간다 이제 요정은 없다
그저 그런 인간이 되어
노래하겠지 또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초라한 숫컷이 되어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