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도 피할 순 없어
나를 맴도는 너의 기억
어떤 방법도 내겐 없어
술 취한 밤이 늘어 갈뿐
너는 없다고
이젠 내게 없다고
이건 그저 악몽일뿐이라고
수 없이 많이
내 자신에게 소리쳐봐도
여전히 눈을 뜰 수가 없어
아직도 내게
아직까지 나에게
더 주고 싶은 상처가 남았는지
영원히 나를
녹슬방에 가둬두려고
매일 내 꿈속을 찾는 거니
난 눈을 떠보면
예전의 그대로
널 향한 가엾은 나의 미련과
가버린 너를
여전히 놓지 못하는 내맘
덩그러니 남겨져 있을뿐
알고 있지만
모두 알고 있지만
난 이 현실을 인정할 수 없나봐
잠에서 깨면
사라져 버릴 너의 모습들
그것 조차도 나는 두려워
눈 감으면 언제나
넌 만날 수 있겠지만
눈뜨면 또 다시 난 혼자 일테니
미치도록 그리워하던
니 모습이지만
이제는 제발 나를 놓아줘
어디서도 피할순 없어
나를 맴도는 너의 기억
어떤 방법도 내겐 없어
술 취한 밤이 늘어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