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일처럼 아무 표정 없이
없던 일처럼 모르는 채로
미동조차 없이
멈춰 선 그곳에 살아가
없던 것처럼 약속한 말들도
없던 것처럼 다 지운 채로
숨 쉬는 법조차
잊어버린 채로 살아가
문득 네 앞에 놓인 아픔이
덜어놓지 못할 만큼 무겁지만
잠시 너의 옆에 있어 줄 나에게
모두 내려놓고 가
한참을 또 같은 자리에
맘을 묻어둘 준비를 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괜찮다고
감기지 않는 눈을 원망해
또다시 오지 않을 그날을 기다리며
문득 네 앞에 놓인 아픔이
덜어놓지 못할 만큼 무겁지만
잠시 너의 옆에 있어 줄 나에게
모두 내려놓고 가
한참을 또 같은 자리에
맘을 묻어둘 준비를 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