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순이야 순이야!
순이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연이 탄이가,
순이 탄이가 왜?
연이 우리 엄마가,
순이 무슨 얘기야?
연이 우리 엄마가 빨래가는데,
순이 응
연이 탄이가 빨래를 잔뜩안고
순이 탄이가 빨래를?
연이 이리와 봐
순이 그래, 넘어지겠어
연이엄마 어휴 다왔다. 자 내려놓고 넌 가서 숙제를 하든지
썰매를 타든지 맘대로 해라. 아니 왜 안가고 서있어?
탄이 저도 할래요
연이엄마 사내녀석이 무슨 빨래를 하겠다고 그래
걱정말아요, 글쎄
연이, 순이 킥킥
탄이 에이, 창피하게-
연이엄마 아니, 너희들 혼나볼테야!
연이, 순이 잘못했어요
연이 근데 탄이엄마는 왜 오늘 빨래안해?
연이엄마 탄이어머니는 오늘부터 선탄일 나가신다
연이 그럼 탄이네 것까지 엄마가 다 해주는거야?
연이엄마 그래 이나마 한달 해주면 얼만데 일감을 놓치면 되겠어?
탄이어머니가 아침반 일 나가시는 날만 내가 대신 해주기로 했다
연이 음, 우리도 같이 하면 안돼?
연이엄마 감기걸려요. 얼른들 들어가 숙제나 해!
연이 ... 알았어요...
순이 ... 네...
연이 어휴, 저 많은 빨래를 언제 다하지...
순이 연이야,
연이 응?
순이 우리가 더운물 데워다 드리자
연이 좋았어
순이 탄아 탄아 연탄아 넌 뭐하러 왔니
연이 순이네 집 아궁이에서 더운물 데워 주러 왔지
순이 그래 고마워
순이 다 됐다
연이 엄마
연이엄마 아, 왜 또 나왔어?
순이 더운물 가져왔어요
연이엄마 원 녀석들 시키지 않은 짓은...
연이 우리가 좀 헹궈도 돼?
연이엄마 그래 어디 해봐라. 아이고 아이고 허리야
연이 히히 신난다. 엄마는 왜 더운물로 안해?
연이엄마 엄마는 찬물이 더 좋아
순이 손 안 시려우세요?
연이엄마 시원한데
연이 거짓말
연이 울엄마 팔뚝엔 김이 무럭 무럭 더운것도 찬것도 모르시나봐